과외를 마치고 석계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지요
멍때리면서 지하철 기다리는데 아.. 내가 서있는 쪽은 인천 방향쪽
다행히 승강장 양 옆으로 지하철이 다니는 곳이라 돌아가진 않아도 되지만
혼자 민망해서 의정부쪽으로 방향을 틀어 기다리는데
어떤 남자가 말을 걸더라요
'저기요'
헐... 왠지 모르게... 후줄근한 남좌
마치 집안에서 뒹굴뒹굴하다가 갑자기 급 스크류바가 먹고싶어서
집앞 편의점을 나온듯한 행색의 그분
..... 혹시 돈을 빌리려는 것일까
'예??"
"저 관심이 있어서 그런데.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?"
아... 또 내 기가 어쩌고 저쩌고 하겠지
종로바닥에서 내 기가 너무 맑아 길을 건너다가 돌아왔다는 A군
창동바닥에서 겉은 강한데 왜 그렇게 여린 마음으로 세상을 혼자 사냐던 B군
미아삼거리에서 왜 그렇게 눈물이 많으세요. 라는 말로 운을 띄우던 C군
하나하나 알파벳 다세다가 오늘 하루도 가겠죠
"^-^ 왜 물으세요"
"아니요 정말 저 나쁜 사람 아니구요. 관심있어서요 . 몇살이세요?"
그래.. 난 단지 닌텐도 게임이 안풀려서 상대해주는거야
" 24살이요 "
" 남자친구 있으세요? "
............. 응?
요새는 제사 지내고 조상신 받들고 교회다니거나 성경공부하는 거에도
남친 유무가 들어가나요
아니면.. 진심 이건 헌팅?
홀로로로로이나ㅓㄹ니아ㅓㄹ니ㅏ얼니ㅏ
*-ㅅ-* 그런 갑작스러운 만남은 소녀 부끄.. 가 아니라
-ㅅ-... 하아... 엮이기 싫고나..
스크류바의 남자는 나의 심장을 흔들지 않아
더구나 첫인상은 돈 빌려달라는 줄 알았다...
" ^-^ 네~ 있어요 "
"아.. 예 "
쓸쓸히 뒤를 돌아가는 그늠...
하지만 다시 돌아오더니
" 남자친구랑 오래 되셨어요? "
오래 됬다고 해야하나... 그럼 권태기가 있으니 깰수있다는 자신감이 들까?
얼마 안됬다고 할까.. 그럼 얼마 안됬으니 깨도 된다고 생각할까?
근데.. 왜 물을까.. 무슨 자신감으로......................
오래 됬다고 하는게 더 부담 되겠지?
" 네~ 오래 됬어요 "
남자는 다시 묵묵하게 뒤돌아 가더라...
ㅉㅉ....
하아... 그래도... 기왕이면 이민기가 헌팅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..
아니면... 준표님.... 으키키키ㅣ키키키킼 2009.08.26 03:11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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